페이스북 헤비 유저였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타임라인에 올리기도 하면서 내 일상을 페친들에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요즘엔 좀 시들해졌다.

뉴스피드에 볼 거리가 많아진 요즘 의미 없는 일상글 따위는 눈에 띄지 않기도 하고, 다소 민감한 이야기를 할 때면 단어 하나, 뉘앙스 하나까지 고민하며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댓글이나 좋아요가 달리지 않으면 내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을 주는 것 같지 않아 왠지 모르게 외롭고 센치해지기도 하다.

SNS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기는 곳인지 남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곳인지 헷갈리는 요즘, 다소 엉뚱한 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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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개소리, 익명 SNS어플 바크(BARK)

바크(BARK)는 한 마리의 개가 되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위치기반 익명 SNS어플 이다. 개인정보도, 닉네임도 필요 없이 다운로드 순서로 번호를 부여받아 한 마리 개가 되어 마구 짖어대면 된다.

그냥 배고플 때, 졸릴 때, 야근하기 싫을 때 ‘왈!’.  바크에서 짖음엔 이유가 없다.

익명 SNS 어플 바크 메인

직접 개가 되어 보자.

33343번째 유저라는 넘버를 부여받고 바크 앱에서 제공하는 8마리 중 한 마리 강아지 캐릭터를 선택하고 접속하니 하얀 벌판 한 가운데 내 캐릭터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1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2

캐릭터를 가볍게 터치하자 ‘왈!’ 하며 소리가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고 반경 1.6km 이내에 있는 개들(유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나의 짖음이 그들에게 전달되었고, 그 소리를 들은 누군가가 ‘왈!’로 화답해주었다.

누군가 나의 짖음에 응답해주었다는 것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내가 여기 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기분 꽤나 묘하다.

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3 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4

짧은 메시지를 바크에 실어 영역에 있는 모든 유저들에게 날리는 것도 가능하다.

단, 10자 이내로 짧게 적어야 하기 때문에 존칭이나 수식어구 따위는 자연스럽게 생략된다. 현재 영역의 채팅 로그에 게시되지만 여기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기능은 없다. 따라서 누가 내 메시지를 보고 대답을 해 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5 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6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처럼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여 사진 한 장, 글자 하나, 뉘앙스까지 고민할 필요 없이 아무말대잔치로 짖어도 괜찮다.

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7 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8

개들은 배변활동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알리고 의사를 표시한다.

바크에서는 강아지가 똥을 싸듯 ‘드랍바크’라는 기능을 통해 포스트를 남겨놓을 수 있다. 물론 남겨진 포스트는 ‘똥’모양이다. 똥이 식듯이 4시간 뒤면 흔적 없이 사라진다.

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9

강아지들은 모두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그 영역에서도 짱을 먹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기 마련이다.

바크 세계에서도 영역(Territory)이 존재한다.  개들의 세계에서는 힘 센 녀석이 이 영역의 짱이 되겠지만, 바크에서는 많이 짖거나 드랍바크의 Happy를 많이 받아 스코어가 높은 강아지가 짱, 일명 Top Dog이 된다.

Top Dog은 영역의 이름을 마음대로 지을 수 있다. 현재 내가 있는 영역의 이름은 ‘잠실 복순이네’인데 너무 평범하다. 내가 탑독이 된다면 좀 더 센세이션한 이름으로 바꿔야겠다.

익명 SNS 어플 바크 화면10

요 몇 주간 바크를 사용해보니, 종종 밤에 짖어대는 유저들이 있다. 짖음엔 이유가 없다지만, 알림을 켜 놓으면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누가 짖을 때마다 ‘왈!’하는 알림이 오기 때문에 때론 거슬리기도 하다. 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특정 시간대에는 알림이 오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아쉽다.

익명일지라도 딥한 대화, 누군가로부터 위로나 조언을 받기에 바크는 적절한 SNS가 아니다. 또, 바킹(Barking)하며 오가는 메시지들이 그리 영양가 있지도 않다.

하지만 우리 하는 모든 말들이 의미있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내가 여기 있음을, 때론 배고프고 심심하고 졸리다고 마음 내키는대로 세상에 외칠 수 있기에 오늘도 나는 짖는다.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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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BARK)’

▶ PRICE : free

▶ SURFING Spot :
– 마음껏 짖어봐! 아무말대잔치
– 가볍게 익명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추천
– 속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비추

BARK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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