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살 돈도 필름을 살 돈도 인화를 할 돈도 없었던 꼬맹이 시절에 친구들 손에 들린 필름카메라는 로망이었다.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언젠가 내 카메라를 가지고 내가 보는 세상을 찍어주리라 다짐을 했고, 몇 년 뒤 작지만 아담한 카메라를 장만했다.

사실, 카메라를 사기 전까지 필름카메라를 살지, 디지털 카메라를 살지 참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어렸을 적엔 필름비가, 인화비가 부담스러워서 사지 못했던 필름카메라였지만, 이제는 사진을 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참지 못한 참을성 없는 어른으로 커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첫사랑은 잊기 힘든 걸까. 나의 아담 카메라로 참 많은 것을 찍고 즐기며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손바닥만한 인화지에 찐-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색감을 잊기 힘들다. 아날로그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엔 더욱 더 뽐뿌가 온다. 그러던 어느 연휴 아침, 누워서 앱서핑이나 하던 중에 취향저격 필카앱 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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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진득 후지색감 충만한 아날로그 필카앱 , 후지캠 HUJI CAM

후지캠 HUJI CAM은 추석 연휴 직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상 필카앱이다. 사진 필터에 아날로그 붐이 부는 요즘, 출시되자마자 앱스토어 무료앱 1위 자리를 거머쥔 이 앱의 매력포인트는 단연코 색감이다.
여기에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나처럼 성격 급한 이들에게는 아주 큰 메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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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필름 카메라를 오마주한 UI

필카앱 후지캠 Huji cam UI

앱을 실행하자 후지 일회용 카메라를 닮은 UI가 나타난다.

좌측 상단 코딱지보다는 좀 큰 뷰파인더, 누르고 싶게 생긴 셔터와 플래쉬 버튼, 그리고 촬영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Lab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까지면 아날로그 필카앱의 선두주자인 구닥이랑 뭐가 다른가 싶겠지만,
호오 얼굴을 뷰파인더 가까이 가져가니 창이 쑤-욱하고 커진다.

초점을 잡거나 화벨을 조절할 수는 없지만, 화면의 2/3를 차지하는 뷰파인더로 바라보니 속이 시원하다.

필카앱 후지캠 Huji cam 확대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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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한번 찍어보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자, 필카앱에서 항상 기대하는 찰-칵 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사소한 셔터소리 하나로도 필카를 쓰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HUJI CAM은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찍고 나면, 화면에 FUJI 아니고 HUJI 35mm 필름이 나타나면서 현상을 하는 중임을 알려준다.

필카앱 후지캠 Huji cam 현상중

촬영한 결과물은 LAB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카앱 후지캠 Huji cam 사진첩필카앱 후지캠 Huji cam 카페사진

자동저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 폰에 저장하면 끝.

호오-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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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8

후지캠의 컨셉은 back to 1998이다.

고도로 산업이 성장했던 그 시기에 우리가 사용하던 필름카메라는 노이즈나 비네팅보다는 선명하고 찐한 색감을 자랑했다.

다른 아날로그 필카앱 들이 노이즈와 희미한 빛바램 그리고 비네팅에 집중할 때,
후지캠은 독특하게도 98년도 감성을 재현하기 위해 꽤나 공을 들였다.

필카앱 후지캠 Huji cam 카페전경

결과물에 선명히 박혀 있는 날짜를 보니 촬영일이 98년도 어느 날이다.

2017년을 살고 있는데 까마득히 먼 20년 전이라니.

그 때문인지 사진을 찍는 모든 순간 순간에 98년도로 돌아간 기분이다.

cosmos taken by huji cam

필카앱 후지캠 Huji cam 꽃

필카앱 후지캠 Huji cam 올림픽공원

후지캠으로 며칠간 사진을 신나게 찍었다.

한 번 커진 뷰파인더가 앱을 끄고 재실행을 할 때까지 다시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버그나 튕김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어떤 유저들은 98년으로 고정된 날짜를 변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점 또한 매력적이라 불만은 없다.

필카앱 후지캠 Huji cam 커피

스마트폰으로 화이트밸런스는 물론 RAW 파일 보정도 가능한 세상.
너도 나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요즘, 한동안 구도를 잡고 셔터를 누르는 게 다인 이 필카앱 으로 꼬맹이 시절을 떠올리며 실컷 사진을 찍어보려고 한다.

‘후지캠 (HUJI CAM)’

▶ PRICE : free

▶ SURFING Spot :
– 진득한 후지 감성 충만 무료 필카앱
– 아날로그도 좋지만 기다리는 게 싫다면 추천
– 좀 더 거친 느낌을 좋아한다면 비추

앱스토어 후지캠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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